
Web3.0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 나온지도 2년여가 지난 듯 합니다. Web2.0이 무엇인지 이제 겨우 감 잡은 업계 종사자들은 난데없이 3.0을 외치는 선지자들 덕분에 혼란의 시대를 보내는 듯 합니다. 시도때도 없이 버전 업을 하는 포토#은 돈 버느라 그렇다 하더라도, 세계 공통 프로토콜인 Web의 버전 업을 이토록 빠르게 추진하는 어떤 단체라도 있는 것일까요?

아들에게 2.0이란 이름을 작명해 주신 Jon Blake Cusack씨
JBC가 업그레이드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20~30년이 필요하다
(출처 : strangenewsnow.blogspot.com)
전문가들은 경쟁하듯 의미 파악도 어려운 전문 조어들을 쏟아내며 Web3.0을 설명하지만, 우리를 더욱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그나마 서로 다른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잠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죠.
에릭 슈미트 (구글 CEO / 2007년5월 서울 디지털 포럼)
웹 2.0은 마케팅 용어이며 나는 여러분이 웹 3.0을 방금 발명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웹 3.0이 무엇인지 추측할 때, 여러분에게 이는 응용 프로그램을 만드는 다른 방식이라고 말하고 싶다. 웹 3.0이 궁극적으로 함께 결합된 응용 프로그램으로 보일 것이라는 것이 나의 추측이다. 수많은 특성이 있다 : 응용 프로그램들은 상대적으로 작고 데이터는 그 무리들 안에 있으며 그 응용 프로그램들은 아무 장치나 PC, 휴대 전화를 통해 실행할 수 있다. 응용 프로그램들은 매우 빠르며 사용자 맞춤식으로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변경할 수 있다. 게다가 이러한 응용 프로그램들은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것처럼 소셜 네트워크, 전자 우편을 통해 배포된다. 가게에 가서 물건을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컴퓨팅에서 볼 수 있었던 응용 모델과는 매우 다르다. (출처 위키피디아 : http://ko.wikipedia.org/wiki/웹_3.0)
리드 헤스팅스 (넥플릭스 설립자)
웹 1.0은 전화 접속에 5.0K 평균 대역이고, 웹 2.0은 평균 1메가비트의 대역이며 웹 3.0은 언제나 10메가비트의 대역이 될 것이다. 웹 3.0의 대역은 완전한 동영상으로 이루어진 웹이 될 것이며 이것이 바로 웹 3.0의 느낌과 비슷할 것이다. (출처 위키피디아 : http://ko.wikipedia.org/wiki/웹_3.0)
슈미트씨는 응용 프로그램이라 하고 헤스팅스씨는 동영상 웹이라 합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클러스터링, 시맨틱 웹, 광대역 데이터베이스 등 토익 980을 찍은 영어 능통자들에게조차 꼬부랑 글씨로 다가오는 온갖 희안한 용어로 웹3.0을 소개하는 글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도데체 Web3.0이 무엇인가? 쉽지 않은 이야기지만 최대한 쉬운 어휘로 여러분들께 소개해 드리고자합니다.
우선 Web2.0의 의미부터 재조명해 보죠. Web2.0은 2003년경 부터 사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여기서 사용되기 시작했다는 것은 어느날 갑자기 천재적인 개발자가 Web의 두 번째 버전을 만들었다는 것이 아닙니다. Web2.0은 서서히 발전하던 기술의 역사에 인위적인 획을 그어 구분짓기를 했다는 편이 맞을 것입니다. 기술과 기획의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죠.
첫째, 기술적으로는 독립적으로 발전하고 있던 Web의 구성요소들인 HTML, XHTML, Javascript, CSS, XML 등을 잘 조화 시켜서 특별한 사용법을 찾아낸 것입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치즈, 크래커, 토마토를 적절한 비율로 배합하여 카나페를 만들었다고 보면 됩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재료들을 단지 모아놓았을 뿐!
둘째, 기획적으로는 그때까지도 잘 쓰고 있었고 활발하게 발전되던 개인간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한 것입니다. 싸이월드가 이미 전국민적 여가생활이 되어 SK로 합병되었을 시기에 “자! 이제는 커뮤니케이션의 시대다!”고 뒷북을 친 것이나 다름 없죠.
물론 커뮤니티 서비스에 있어서 한국은 매우 특수한 케이스에 속합니다. 참여형 웹을 독자적으로 발전시켰으나, 포털이나 개인은 수집된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습니다. 회원가입을 하고 등업이란 절차를 거쳐야 가치를 알 수 없는 미지의 정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생산하지도 않았고, 심지어는 자신이 직접 수집하지도 않은 정보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희안한 현상이었습니다. Web2.0은 이러한 정보들을 개방하고 공유하여 더 나은 정보로 발전하는 모델입니다. 위키피디아에서 볼 수 있는 집단지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Web2.0이라는 패러다임을 선도할 수 있는 토대인 인프라는 잘 갖춰놓았으나 한국어라는 언어적인 제약과 정보 유통의 폐쇄성 때문에 훌륭한 커뮤니티 툴들이 국내용 이상으로 발전되지 못했던 것입니다. 세계인의 눈으로 볼 때에는 한국은 인터넷 ‘라인’ 강국일 뿐입니다.
Web2.0 이라는 어휘가 실제 마케팅에 많이 이용되기도 했지만, 기술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새로운 것이 개발되지 않고 단지 이전의 기술들을 잘 포장했다는 의미로 슈미트씨는 마케팅 용어일 뿐이라 말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카레돈까스, 치즈라면, 짜빠구리, 라이스버거 등도 훌륭한 먹을거리이듯 Web2.0도 분명 새롭고 획기적인 변화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Web3.0도 결국 Web2.0에서 정리된 여러 개념들에 종속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다음 장에는 Web2.0에서 정리된 개념들을 기술합니다.